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사를 가리켜 ‘플라톤의 각주’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만큼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중에서도 ‘대화편’ 가운데 하나인 <국가>는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저작물이다. 이 책은 사실상 서양철학의 모든 줄기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보아도 틀림없다. 형이상학에서 정치학, 윤리학, 심리학, 교육학 그리고 예술론에 이르기까지 그 가지를 뻗지 않은 곳이 없다. 특히 현대에 와서 쟁점이 됐거나 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 공산주의를 비롯해 우생학, 여성해방론과 산아제한의 문제들, 니체와 루소가 거론하고 있는 도덕의 문제 및 사회계약에 관한 문제는 물론이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히 ‘철학적 향연’을 벌여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톤///기원전 427년에 아테네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20세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스승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깊이 받았던 그는 소크라테스가 사형되자 큰 충격을 받고 세계 곳곳을 방랑했다. 기원전 389년에 시칠리아의 수도인 시라쿠사를 방문하여 그곳의 지배자인 디오니시오스 1세와 그의 처남인 디온을 알게 된다. 2년 후 아테네로 돌아와 철학과 저작에만 몰두하며, 기원전 385년에 아카데미아를 세우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기원전 367년에 디오니시오스 1세의 뒤를 이은 디오니시오스 2세와 디온의 초청을 받고 다시 시라쿠사를 방문했다. 플라톤은 그를 통해 자신의 이상 국가를 실현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기원전 347년 제자의 혼인 잔치에 참석한 후 사망했다.
이환(편역)///문학평론가. 신춘문예(서울신문, 1990)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문학과 철학의 만남, 그 형상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글을 써왔으며 대표적인 저서로 <마침내 그리움> <애정사전> 등이 있고 편역서로 <에밀> <꿈의 해석> 등을 펴냈다. 이 책에서 편자는 이데아론, 이상국가론, 영혼불멸설 등 <국가>에서 펼치고 있는 플라톤 철학의 정수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